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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女조종사 "원격 결혼"/美서 이라크 파병 앞둔 신랑과 전화로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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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女조종사 "원격 결혼"/美서 이라크 파병 앞둔 신랑과 전화로 서약

입력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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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미군 한 쌍이 국제전화를 통해 '원격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9일 미군 전문지인 성조지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군산 미 공군기지 제8정비대대에 배치된 크리스티 먼드윌러(21) 여군 조종사는 지난달 30일 영내 가족지원센터에서 화촉을 밝혔다. 같은 시각 미국 조지아주 론데스 카운티 가정법원. 신부와 동갑내기로 같은 조종사인 신랑 터머스 길레스피는 주례격인 판사 앞에서 평생 신부를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신부도 결혼 공증과 축하를 위해 찾아온 지인들이 대화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폰이 설치된 가족지원센터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연결된 론데스 가정법원 판사에게 같은 서약을 했다.

2001년 미국 텍사스 셰퍼드공군기지의 비행훈련학교에 입교하면서 첫 인연을 맺은 이들은 훈련을 마친 후 2002년 3월 조지아주의 무디 공군기지에 함께 배치된 것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졌다. 이들이 원격결혼식까지 치르게 된 이유는 신랑이 8월 중 이라크 차출을 명 받았기 때문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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