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45Ci(사진)는 겉모습부터 보는 이를 압도한다. 독수리 눈매의 헤드라이트부터 매끈하면서도 기품 있는 몸체까지 어찌 보면 다른 차와 비교되는 것조차 거부하는 도도함이 풍긴다. 실제로 BMW 645Ci는 고급 인테리어 및 최첨단 기술로 일반 오픈카와 구별되는 한 차원 높은 럭셔리 컨버터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무엇보다 다른 컨버터블과의 차별성은 엔진에서 비롯된다. 배기량 4,398㏄의 8기통 엔진은 333마력에 최고 시속 250㎞를 자랑한다. 특히 출발부터 시속 100㎞ 도달 시간이 6.2초에 불과하다. 정지선에 멈춰섰다 파란 신호등과 함께 가속 페달을 밟으면 튕겨져 나가 듯 도로 위를 내달린다. 비행기 엔진을 만들던 회사의 제품답게 '슁' 하는 비행기 소리가 난다. 사실 BMW 로고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상징화한 것이다. 어느새 옆에 서 있던 차들은 백미러 속으로 사라져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BMW 645Ci 가속력이 뛰어난 것은 알루미늄과 강철,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의 복합 차체로 경량화를 이룩한 덕이다.
컨버터블의 정체성인 소프트톱(헝겁으로 된 지붕)으로 된 지붕 개폐 장치도 인상적이다. 시속 30㎞이하에서 단 25초 만에 지붕이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주행 중 터널이 나와도 차를 굳이 세울 필요가 없다.
BMW 645Ci가 일반 컨버터블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사실은 골프백 2개와 과일 박스 2개를 넣고도 여유가 있는 트렁크에서도 확인된다. 일반 컨버터블의 경우 지붕이 접혀 들어가는 공간으로 인해 웬만한 짐은 트렁크에 실을 수가 없다. 펑크가 나도 일정한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19인치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장착됨에 따라 스페어타이어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 넓어진 트렁크 공간의 비밀이다.
최고급 럭셔리 컨버터블이다 보니 비싼 것이 흠이다. 국내 소비자 가격이 1억5,9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국내 출시 두 달만에 벌써 20여대가 판매됐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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