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놀이학교’를 찾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놀이학교란 출생 직후 신생아부터 취학 전 아이까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 신체와 창의성을 길러주는 사설 학원. 신체발달에 초점을 맞춘 ‘신체학교’와 창의성 계발에 중점을 둔 ‘인지학교’로 나뉜다. 엄마들이 놀이학교를 찾는 이유로는 ▦아이들이 놀면서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고 ▦세계적인 교구와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영역ㆍ연령별 단계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 맘껏 놀면서 배워요-신체학교
“마땅히 뛰놀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넓고 쾌적한 놀이터에요. 특히 친구 사귀기가 힘든 외동아이에겐 다른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회성을 키우는데 이 만한 곳이 없어요.” 짐보리의 권지연 마케팅 과장의 말이다.
신체학교에서 아이들은 그냥 잘 놀면 된다. 유아ㆍ체육교육을 전공한 전문교사의 역할 역시 가르치는 것보다는 함께 놀아주기다. 신체학교는 아이가 안전한 공간에서 맘껏 뛰고 뒹굴면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ㆍ인지ㆍ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여기서 부모는 보조 교사다. 엄마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김형경 짐슐레 교육팀장은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요즘은 아빠랑 같이 오는 아이가 많아졌어요.역시 가장 훌륭한 교사는 부모 아니겠어요”라며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 교구로 놀면서 배워요-인지학교
인지학교는 체육보다는 예능에 비중을 더 많이 둔다. 가장 큰 특징은 독일 프랑스 등 아동교육 선진국에서 개발된 고급교구와 프로그램을 아이의 발달 단계별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신체학교가 주 1회반인데 비해 하바나 크래다 등 인지학교는 주 1회반 외에 유치원 같이 매일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바놀이학교 조현미 기획마케팅 팀장은 “이 곳에선 아이의 자발적인 놀이가 중요해요. 음악, 미술, 요리 등을 주제로 놀다 보면 자연스레 인지ㆍ사회성도 발달하게 마련이죠.”라고 말한다.
또 다른 특징은 ‘맞춤교육’. 스위스ㆍ독일에서 최고급 명품 교구를 수입, 아이들의 창의성과 감성 발달을 목표로 문을 연 ‘쁘띠앙쥬 아카데미’ 일산점의 권희정 원장은 “수업 후 엄마들에게 아이의 부족한 점을 솔직히 말해줘요. 엄마들은 처음에 속상해 하다가 아이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그제서야 다들 고개를 끄덕여요”라고 귀띔한다.
■ 비싼만큼 꼼꼼히 따져야
“놀이학교에 보낸 지 얼마 안 됐지만 제법 복잡한 문장도 구사하고 존대말도 쓰기 시작해요. 많이 의젓해지고 훌쩍 큰 것 같아 보내길 잘 한 것 같아요.” (민우 엄마) “놀이학교에 다닌 후로 아이가 신중해지고 집중력도 커졌어요. 요즘은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니까요.”(승지 엄마)
“3개월 보냈는데 솔직히 눈에 확 띄게 달라진 건 없어요. 엄마들과 다양한 육아정보를 나눌 수 있어 좋긴 하지만….” (민송이 엄마)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 다들 보낸다기에 보냈지만 괜히 유난 떠는 것 같기도 하고….”(선화 아빠)
이처럼 놀이학교 효과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서로 다르다.
인간발달복지연구소의 김희영 부소장은 “놀이학교 선택할 때는 프로그램과 교구가 아이에게 맞는 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교육비가 주1회 1시간에 2만원 안팎이면 비싼 편이므로 가격대비 수업 질을 반드시 따져보고 보내야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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