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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먹고 골 낸 中/中관중 亞축구결승전 日에 지자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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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먹고 골 낸 中/中관중 亞축구결승전 日에 지자 난동

입력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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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팀이 중국팀에 3대1로 승리한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도 중국 관중의 노골적인 반일(反日)행동이 발생해 양국 관계에 심각한 앙금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베이징(北京) 노동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 명의 중국 관중은 경기 시작 전 일본 국가가 연주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일제히 야유를 보냈고 경기 내내 "소일본(小日本)을 타도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던 팔로군(八路軍) 복장을 한 관중이 응원을 선도하는 등 경기장은 시종 반일 무드로 가득 찼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수천명의 중국 관중이 관중석에 남아 일본 응원단에게 물건을 던지고 경기장 밖에서는 종이로 만든 일본 국기를 불태우며 일본 선수단 버스를 에워싸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일본 응원단 1,000여명이 2시간 가량 경기장을 빠져 나오지 못하다가 중국 공안 요원이 안전 통로를 확보한 뒤 주중 일본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 20여대에 나눠 타고 호텔 등 숙소로 돌아갔다. 경기장을 빠져 나오던 주중 일본 대사관 공사의 승용차 창유리가 중국인이 던진 물건에 맞아 깨져 일본 대사관이 중국 외교부에 공식 항의했다.

일본 선수단이 탄 버스는 중국 관중들이 물병 등을 던지자 경기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중국 공안 요원들이 관중을 격리한 뒤에야 다시 출발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날 경기장 안팎에 1만여명을 배치해 경비를 펼쳤다. 일본 외무성은 8일 앞으로 중국과 일본의 스포츠 경기에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중국측과 사전 대책 마련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아시안컵 대회기간에 이루어진 일본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집단 사이버 공격이 일본이 패망한 15일을 전후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어 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정부는 국가의 위신을 걸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펼쳐 과격한 반일행동의 방지에 노력했다"면서도 "중국 관중의 '열광적 애국' 광풍이 몰아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대해 국제사회, 특히 일본에는 불안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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