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서울 종로구간(2.8㎞)에도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추가로 시행돼 도심과 외곽을 잇는 버스차로의 연계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망우·왕산로(구리시 경계∼서대문 14.3㎞)와 시흥·한강로(안양시 경계∼서대문 14.9㎞), 경인·마포로(부천시 경계∼광화문 16.2㎞)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내년 상반기로 늦춰져 종로구간과 함께 시행된다.
서울시는 "망우·왕산로와 시흥·한강로, 경인·마포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을 올 12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고 종로구간을 추가해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종로 일대는 대로변을 따라 줄지어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어 중앙전용차로제 실시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하는 주변 상인들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버스흐름 개선 기대 속 상인 반대 우려
최진호 시 교통개선추진단장은 "지난 7월 개통한 중앙버스차로 3곳과 내년 상반기 추가 도입될 3개 차로가 끊김 없이 도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광화문∼동대문 구간에 대해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종로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되면 지난달 1일부터 중앙전용차로가 시행된 도봉·미아로 등 3개 차로, 앞으로 개통될 10개 중앙차로와 함게 중앙차로의 연계성이 매우 높아진다.
시정개발연구원 김경철 박사는 "종로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돼야 도심으로 향하는 나머지 중앙버스전용차로들도 차로 끊김에 따른 병목현상 없이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당초 도입 취지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로 일대 상인들은 벌써부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종로2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최모(39)씨는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월세조차 내기 빠듯한 마당에 중앙버스차로까지 시행되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지 모를 일"이라며 "추가 도입에 찬성하는 상인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도입에 서울시 '신중 또 신중'
미흡한 준비로 교통체계 개편 첫날부터 심각한 말썽을 빚어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 불신을 안겨줬던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추가 도입을 놓고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일정까지 늦추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당초 12월초 시행될 예정이던 망우·왕산로 등 3개 차로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것도 이 때문. 최 단장은 "도입 시기를 미리 못박아 놓고 무리하게 시행할 경우 지난 7월에 나타난 교통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와 검토를 거치기 위해 버스중앙차로제 시행이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공항로(김포시 경계∼양화대교 10.3㎞), 천호·하정로 연장구간(하남시 경계∼구의교차로 15.9㎞), 동작·신반포로(과천시 경계∼반포주공1단지 8.4㎞), 통일·의주로(고 양기 경계∼서대문 10.6㎞), 강변북로(마포대교∼가양대교, 구리시 경계∼잠실대교 12.8㎞), 송파·자양로(성남시 경계∼천호대로 연결구간 9.6㎞), 테헤란·올림픽로(동작대로∼천호대로 연결구간 14.7㎞) 등 7개 도로에 대해서도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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