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베트남전 참전 퇴역 군인들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고속정 무훈 등이 꾸며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낳고 있다.'진실을 위한 고속정 참전용사들'이라는 퇴역 군인들은 5일부터 오하이오 등 3개주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60초 짜리 광고에서 케리 후보가 1969년 3월 베트콩의 총격 속에 강물에 빠졌던 요원을 구했다는 것은 훈장을 타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CNN에 출연, "우리는 현장에 있었다"면서 "당시 5척의 고속정에 대한 적군의 사격이 없었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측은 즉각 "그들은 케리가 지휘한 고속정에서 근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케리의 지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증언한 짐 라스만 등 케리와 함께 고속정에서 근무한 퇴역 군인 3명도 광고를 낸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일단의 전직 해군 장교들이 내주 출간할 '최고사령관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책에서 케리가 도망치는 10대 베트콩을 사살하고 은성 훈장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케리 후보측은 "추악한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케리 후보측은 특히 "케리 비난 퇴역 군인들이 공화당 선거자금 기부자인 텍사스 출신 주택업자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5년간 포로생활을 했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부정직하고 비열한 광고"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진영은 이 광고를 나무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선거광고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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