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서 고구려사를 삭제했던 중국 외교부가 이를 회복시키기는커녕, 대한민국 이전의 역사를 아예 삭제해 버렸다. 고구려 유적을 살피기 위해 방중하려던 국회의원 11명에 대한 비자발급이 한때 거부됐다. 어처구니 없도록 난폭하고 옹졸한 짓이다. 지난달 중국이 북한과 함께 고구려 문화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킨 후, 고구려사를 둘러싼 중국의 대국답지 못한 행위가 계속 노골화하고 있다. 유네스코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해 준 터에, 고구려를 중국의 과거 변방국가라고 우기는데 거칠 것이 없다는 태도다.고구려가 중국의 변방국가였다는 강변의 부당성과 왜곡성을 누누이 지적했으므로, 다시 세세한 주장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역사적 사실은 양보할 수도 없고 양보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정치외교적 계산이나 실리보다는, 엄정한 사실(史實)에 근거해서 역사를 얘기해야 한다.
중국은 '고구려사 왜곡을 시정하라'는 한국의 정당한 주문과 항의에 심술궂은 어깃장을 놓았다. 심한 반칙 투성이의 경기를 하다가 부당성을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경기를 중단한 꼴이다. 고구려사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자세는 지나치게 오만하고 비이성적이다. 중국은 인구와 국토가 우리와 비교할 수도 없는 대국이다. 근래 경제에서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이 대국다운 덕목을 갖추려면, 이번 고구려사 문제에서 돌출되는 조급한 패권주의와 중화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중국이 이 역사전쟁의 칼자루를 쥐고 주변 소국을 희롱하는 형국이지만, 한국이 주눅들 이유는 없다. 우리는 정당하므로 당당하게 주장해야 한다. 북한도 민족적 자존심을 지켜 끝까지 고구려사를 지켜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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