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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개미 '위장 M&A'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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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개미 '위장 M&A' 너무하네"

입력
2004.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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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주식매입을 공시해 M&A 기대감을 부풀려 주가를 올린 뒤 팔아 치우는 '수퍼개미'들의 횡포가 늘고 있다. 한 슈퍼개미는 공시 당일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이유로 다시 주식을 팔아 치우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지난 2일 개인투자자 P씨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대진공업의 주식 36만5,000주(5.75%)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해 주가가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P씨는 이날 모든 지분을 처분했다고 6일 재공시했다. P씨는 대진공업 주식을 주당 평균 1,053원에 매입해 주당 1,134원에 팔았으므로, 겨우 반 나절 만에 7.5%(2,950만원)의 고수익을 올린 셈이다.

P씨는 처분 사유로 '중소기업에 대한 불확실성,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들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투자자가 반 나절 만에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식을 팔아 치웠다는 변명에 기가 막힌다"며 "차익을 노린 수퍼개미들의 위장 M&A 테마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시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수퍼개미 K씨도 '관리종목 탈피 기대'를 이유로 마담포라의 주식 17만4,373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K씨는 지난 5월 마담포라 주식을 산 뒤 M&A테마에 편승한 매수세가 몰리자 7월께 보유 지분을 대거 매도해 차익을 거둔 전력이 있어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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