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통산 400홈런을 꼭 터뜨리고 말겠다."지난 시즌 중 갑작스레 척추암이 재발, 그라운드와 영원히 작별할 것으로 보였던 '빅캣(Big Cat)' 안드레스 갈라라가(43·사진)가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위해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5일(한국시각) 갈라라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솔트레이크로 보냈다고 밝혔다.
베네주엘라 출신의 갈라라가는 198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통해 빅 리그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18시즌 동안 통산 2,250경기에 출전해 2,330안타와 398홈런을 때려내면서 1,423타점을 올린 대표적인 오른손 슬러거.
93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 96년에는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으며 올스타 5회, MVP후보 5회에 뽑혔다.
특히 99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척추암 선고를 받고 시즌을 포기한 채 병마와 싸워야 했던 갈라라가는 이듬해 그라운드에 복귀, 타율 3할2리, 28홈런, 100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2홈런을 때려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던 그는 또 다시 척추암이 재발, 눈물을 떨구며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애너하임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그는 건강하며 지난 시즌 만큼만 해 준다면 늦어도 9월에는 그를 메이저리그에 불러 들일 것"이라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이미 6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도 불꽃튀는 메이저리그 전쟁터에서 살아 남았던 노병 갈라라가가 40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또 다른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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