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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대회참석 美우주항공연구원 최석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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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대회참석 美우주항공연구원 최석춘씨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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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제게 입양은 기회였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중학교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 미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으로 성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5일 서울에서 개막한 '2004 세계한인입양인대회' 참석차 고국을 방문한 최석춘(48·미국명 스테판 모리슨·사진)씨는 현재 미 우주항공연구소에서 2012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 인공위성 'GPS3'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원 3,500명중 유일한 한인 입양인인 그는 미국 항공우주분야에서 항공우주국(NASA)과 쌍벽을 이루는 이 연구소에서 올해로 13년째 근무하면서 국제통신용정지위성 인텔셋과 국방통신위성, 실험용 인공위성 등을 개발하는 데 기여해 왔다.

강원 묵호에서 태어난 최씨는 6세 때 홀트아동복지재단에 맡겨져 서울 광성중학교를 다니다 14세 되던 해인 1970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후 미 퍼듀대 우주항공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분야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동포 1.5세인 최경미(42)씨를 만나 결혼했다.

그는 자신이 입양됐던 것에 대해 "입양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미 우주항공연구소에 들어와 일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오른쪽 다리의 장애와 인종차별의 벽은 그 기쁨에 비하면 사소한 불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의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딸 헬렌(8)과 케이(5)를 낳고서도 한국인 조셉(8)을 입양해 키우고 있으며, 16년 동안 미국 국제홀트아동복지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99년에는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MPAK)를 창립해 전통적으로 입양을 꺼리는 한국 가정에 입양의 기쁨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매년 많은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입양되어 가지만, 언젠가 한국에서 해외입양 프로그램이 중단될 날이 올 것"이라면서 "이제 한국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버려진 어린이들을 위해 마음과 가정을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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