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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급매물 내 집 낚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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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급매물 내 집 낚아볼까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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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익 환수제 입법예고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주택거래 신고제로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가 실시되고, 1가구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가 예고되면서 다주택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5∼10% 가량 싼 손절매성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블루칩으로 강세를 누렸던 강남권에서도 시세보다 5,000만원 이상 싼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포털인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주택 매매가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전세가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하반기 주택시장 침체가 예고되면서 가격을 크게 내린 물건이 늘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급매물 어디 있나

서울의 경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사업승인 단지들의 매물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내수 심리까지 얼어붙어 싼 가격대인데도 계약은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투매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을 두고 팔아달라는 매물이 대부분이다. 특히 강남·송파·강동구 등 주택거래신고제 지역에서는 좀 더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는 대기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송파구는 주택거래신고제의 영향으로 최근 아파트 가격이 4,000만∼5,000만원 정도 더 떨어졌다. 잠실시영, 잠실주공, 가락·한라시영 단지도 가격이 많이 빠졌다.

경기 용인시의 경우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세입자를 찾지 못한 매물도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용인시 상현동 만연마을1단지 롯데낙천대의 경우 전 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500만∼700만원 하락했다. 기흥읍 보라리 보라1차 현대모닝사이드 47평형은 404세대 중 100세대 이상이 매물로 나왔지만 거래는 안되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화성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화성시 태안읍 주공그린빌 11단지는 지난 주 대비 500만원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특히 28평형은 180세대 중 120세대 이상이, 32평형 418세대 중 20세대 이상이 매물로 나와 있다.

분양권 급매물도 등장했다. 경기 광주·의정부·남양주시 등 최근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지역에서는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은 아파트 분양권이 다수 매물로 나와 있다.

급매물 구입 및 매도 전략은

실수요자에게는 전형적인 매수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급매물로 나온 이유와 저당권 등 법률적인 하자를 꼼꼼히 분석한 뒤 매입해야 한다. 급매물은 매수자가 다급하게 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미 바닥을 쳤다고 판단되거나 시장상황이 나아져 조금만 숨통이 트여도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월쯤 한번 더 아파트 가격 저점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본다. 내년 보유·거래세 증가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목적과 향후 전망까지 고려해 매매가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현명하다. 급매물은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미리 저당권과 가등기 설정 여부를 살핀 뒤 미래가치를 판단해 구입해야 한다. 지형과 도로 인접성, 조망권, 주변 편의시설, 교통여건, 교육시설 등을 꼼꼼히 검토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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