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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궤 벗어난 파업과 시민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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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궤 벗어난 파업과 시민의 고통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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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와 대구지하철의 노조 파업이 6일로 각각 19일째, 17일째를 맞고 있다. 올 들어 다른 노조 파업이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된 데 비해, 이 노조들의 파업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유별난 폭염 속에 휴가철을 낭비하면서 노사 모두 양보 없는 대치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고임금자들의 배부른 파업'이라는 비난 위에 '자사(自社) 회장 참수 퍼포먼스'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LG정유 노조는 노조원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참수 퍼포먼스'에 대해 서둘러 사죄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노조원 중 복귀 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미복귀 노조원이 복귀자를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노조원 간의 분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단체교섭권을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연맹에 위임해 회사와 대화 고리까지 끊었다. 회사측은 6일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모두 사규대로 처리하겠다며 해고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에도 지적했듯이 LG정유 노조는 직권중재를 받아들여야 한다.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해서, 노사관계가 대량해고와 강경투쟁으로 악화하는 사태는 피해야 한다. 이 점에서 정부와 상급단체인 민노총이 보다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내세우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전동차 정비불량으로 인한 사고 등이 잇달았다. 조속한 노사 협상타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성명과 주민들의 파업반대 성명 역시 잇달고 있다. 대중교통 노사가 파업 때문에 보름이 넘도록 시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하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다. 대구시와 지하철 노사 모두 깊이 반성하고 양보하며, 사태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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