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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태고사 무량스님 시범타종/"평화의 종소리 美서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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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태고사 무량스님 시범타종/"평화의 종소리 美서 퍼지길"

입력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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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국식 사찰 '태고사'를 짓고 있는 미국인 무량(45·미국명 에릭 버럴) 스님이 5일 경기 용인의 한 범종 주조공장에서 완성된 '평화의 종'을 시험 타종했다(사진). 10년째 LA 인근 테하차피 사막에서 직접 굴삭기를 운전하며 노동수행을 해온 무량 스님은 이 절에 설치할 범종을 가져가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이 종은 태고사 착공 10주년(9월 19일)에 맞춰 미국으로 운반된다.한글과 영어, 산스크리트어 등 200개국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와 어린이들의 강강술래 문양을 새겨넣은 이 종은 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기본 모양으로 삼아 전통방식으로 제작됐다. 스님은 "9·11테러 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종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은은한 종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예일대 재학 중 화계사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1983년 출가, 한국에서 5년여 동안 수행했으며 89년에 귀국한 후 포교활동과 함께 94년부터 불사건립에 몰두해왔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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