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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비행에 기업들 에너지 절약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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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비행에 기업들 에너지 절약 온 힘

입력
200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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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로 에너지 절약에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는 낮 12시가 되면 사무실 전등이 모두 꺼진다.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점심 시간 한시간 동안 전등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각 파트별로 경비절감 방안을 추진토록 하고 생산 현장에서도 에너지 절감 공법 등을 내는 사원에게 포상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1인1컵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1회용 컵 사용을 금지해 경비를 절감하고 환경을 위한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 GM대우차도 휴식시간 및 자리를 뜰 때 컴퓨터 끄기, 퇴근 및 외근 시 불끄기, 양변기에 페트병을 넣어 수세량 조절, 4층 이하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등 비용절감 대책을 실시중이다. 또 창가에 앉은 직원은 가능한 한 불을 끄고 일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사업장별로 휴식이나 퇴근 시 조명 끄기와 컴퓨터 절전 모드 설정, 당직자 등을 활용한 절전 자체 진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이 같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으로 매년 16억원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주) 본사는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해 밤에 얼음덩어리를 만든 뒤 낮에 냉방 등에 이용하는 빙축열시스템을 도입, 전력사용료를 절감하고 있다.

전기 사용량 등이 많은 유통업체도 에너지 절약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전광판 단축 등을 이미 실시하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영업 마감 30분 전에 냉방 가동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단 시험적으로 적용, 고객의 불만이 없을 경우 조만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4∼26도로 유지했던 객장의 온도를 25∼27도로 올리기로 했으며 8월 중순부터는 조도를 15% 낮추기 위해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석유화학 업계도 에너지 절감을 통한 원가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폐열 재생 시스템 등 공정개선을 통해 상반기 101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한화석유화학도 노후 설비를 신규 설비로 대체했다. 삼성아토피나는 제조원가 가운데 에너지 사용 비율을 2006년까지 18.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또 충남 대산 지역 15개 단위 공장간의 에너지 사용을 한눈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항공업계도 연료비 감축을 위해 연료관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료가 적게 드는 경제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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