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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시장 물만났다/알뜰휴가·주5일제 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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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시장 물만났다/알뜰휴가·주5일제 등 호재

입력
200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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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에서 보관하다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무균 포장밥) 시장이 '5대 호재'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이어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주말 여행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호재다. 여기에 불경기로 인해 알뜰 바캉스 붐이 일고 있는데다 무더운 날씨와 여성 경제활동 증가 등도 즉석밥 업체엔 반가운 뉴스다. 시장이 날로 성장함에 따라 업체들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1997년 즉석밥 시장을 처음 개척한 CJ는 '햇반' 브랜드로 7월 한달 동안 1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6월 88억원에 비해 39.7%나 증가한 것이고 지난해 7월의 91억원과 비교해도 35%나 늘어난 것이다. 월 단위 매출로는 사상 최고이다.

CJ 관계자는 "주5일제, 휴가철, 불경기로 인한 알뜰 여행족의 증가 등이 매출 증대의 배경"이라며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최근 무더운 날씨로 밥 해 먹기가 귀찮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2년 시장에 뛰어든 농심 '햅쌀밥'도 7월 한달 동안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월(19억원) 대비 15.7% 증가한 것이고 지난해 7월의 20억원과 비교해도 10% 정도 늘어난 것이나 농심 관계자는 "지난달엔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렸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는 사실상 지난달말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7월보다는 8월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즉석밥 시장이 팽창하자 다른 업체들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충북 음성 대풍공장에 200억원을 투자, 즉석밥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오뚜기는 이르면 11월 신제품을 선보인다. 오뚜기는 내년 200억원의 매출로 즉석밥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원F&B도 즉석밥과 다소 다르긴 하지만 4월 냉동밥 형태의 '동원 5분즉석밥'을 내놓았다. 냉동 보관하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식으로 상온에서 보관할 순 없지만 밥 위에 다양한 고명 등이 담겨 있어 별도의 반찬 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1997년 70억원에 불과했던 즉석밥 시장 규모는 올해에는 20배인 1,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제를 비롯한 사회·문화적 변화가 즉석밥 시장 성장의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인구의 사회 활동 증대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독신 가정의 확대 등의 기회 요인이 많아 내년에는 2,0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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