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개미들은 물론 주식에 투자했던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도 막대한 평가 손실을 입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투자한 텔코웨어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대주주인 EG의 주가는 모두 연중 고점의 반 수준으로 폭락했다.텔코웨어는 지난달 20일 '무선인터넷 솔루션 1위업체'라는 평가와 함께 액면가 500원에 공모가 1만2,000원, 시초 거래가 1만4,5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상장됐다. 그러나 주가는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총 12거래일 중 8일 동안 하락하면서 4일 8,230원으로 마감, 거의 반토막 났다. 이 회사 3대 주주로 시초가 기준 124억원에 달했던 노재헌씨의 평가액도 70억원대로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이 절정에 달했던 1999년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EG도 비슷한 처지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3월초 7,100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19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끊임없이 내려 4일 주가가 연중 고점대비 51%에 불과한 3,62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4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지만씨의 평가액은 147억원에서 7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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