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와 GS홀딩스가 57년에 걸친 구씨와 허씨 집안의 3대 동업을 끝내고 5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출발단계에선 GS홀딩스가 앞서나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5일 상장되는 GS홀딩스의 목표주가를 2만5,200원으로 잡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반면 (주)LG의 주가는 1만8,000원까지 하향조정했다. 양사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기준가격((주)LG는 1만6,850원, GS홀딩스는 1만7,300원)의 50∼200%에서 호가를 접수 받아 결정된다.
GS홀딩스는 LG정유 대리종목
삼성증권은 4일 GS홀딩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정하고 배당금과 임대수입 등을 감안해 목표가를 2만5,2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GS홀딩스는 LG칼텍스정유 50%, LG유통 66%, LG홈쇼핑(상장) 30%를 소유하고 있는 순수 지주회사이며 이 중 LG칼텍스정유의 비중이 순자산 기준 85%, 현금흐름 기준 84%에 육박해 사실상 비상장 회사인 LG칼텍스정유의 '대리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증권은 정유주 중 배당을 많이 하는 S-Oil를 참조할 경우 LG칼텍스정유의 적정 시가총액은 6조5,520억원이고 이 중 GS홀딩스의 지분만큼은 계산하면 3조2,63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팀장은 "GS홀딩스는 목표가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고유가로 정제 마진이 늘면서 이익이 개선되는 상황이며,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당초 GS홀딩스의 적정주가를 2만1,600원으로 잡았으나 정유업체의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 2만5,200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LG칼텍스정유의 올해 순이익이 6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외국인들도 GS홀딩스를 LG칼텍스의 '대리 종목'으로 판단해 정유주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LG 자회사 실적전망 어두워
반면 GS홀딩스를 분가시킨 (주)LG에 대해서는 LG전자 등 자회사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데다 최근 주가도 하락한 점을 감안해 목표 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주)LG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1,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주)LG가 기업 분할을 위해 6월 28일부터 거래정지에 돌입한 이후 주요 자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는 바람에 (주)LG의 배당금 수입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그룹 홍보 관련 광고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거래정지 중 주요 자회사 주가 하락으로 주당 순자산이 2만8,200원에서 2만4,400원으로 13.5% 떨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도 (주)LG의 목표주가를 2만3,300원에서 2만1,100원으로 내렸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 상장시 주가가 예상보다 낮았고 LG전자의 순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 데 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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