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성탐사선 '메신저(Messenger)'호가 3일 오전(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돼 7년간의 탐사여정에 나섰다. 메신저호는 2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문제로 하루 연기됐다.1974∼75년 '매리너(Mariner)'호 이후 사상 두 번째 수성 탐사선인 메신저호는 수성을 향해 똑바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약 15회 돌며 총 80억㎞를 항해해 2011년 수성 궤도에 당도할 예정이다. 이후 6개월 반 동안 수성 주위를 하루 2번 공전하며 표면에 최저 200㎞까지 접근해 수성의 비밀을 담은 자료를 보낸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성은 철로 구성된 핵의 지름이 전체 지름(4,878㎞)의 약 75%에 이르는 엄청난 질량의 행성이다.
매리너호가 보내온 사진에 의하면 표면에는 화산활동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구덩이가 분포해 있다.
문제는 지구의 11배에 달하는 태양광선이 내리 쬐는 수성의 환경을 메신저호가 견딜 수 있는가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고기온이 449?에 이르는 뜨거운 태양열에 견딜 수 있도록 두께 0.6㎜인 세라믹 직물 누비 덮개를 만들어 냈다.
30년 전 매리너호가 수성의 표면을 관측하기는 했지만 전체의 약 45%만 관측됐고 기술적인 한계로 자세한 표면 사진을 촬영하지 못해 메신저호에 거는 기대는 크다. 과학자들은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수성 양극의 반짝이는 물질에 대한 비밀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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