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승리로 근거지를 잃은 것처럼 보였던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아프간을 기반으로 한 마약 밀매를 통해 활동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8월9일자)가 보도했다.타임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연계된 아프간 마약왕 하지 주마 칸이 지금도 대규모 마약거래를 하고 있으며, 알 카에다 요원들의 마약 밀거래 현장도 여러 차례 적발됐다고 전했다. 칸은 2001년 체포됐지만 빈 라덴과 오마르 체포에 정신이 팔려 있던 미군으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 채 풀려난 바 있다.
칸은 헤로인을 파키스탄 카라치항을 통해 반출하고 있으며, 판매 대금으로 플라스틱 폭탄과 대전차 지뢰 등을 구입, 알 카에다와 탈레반 전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프간은 세계 최대 마약 재배지 중 한 곳으로 아프간 전쟁 이전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마약을 주요 수입원으로 활용했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 마약 재배농과 거래인들의 수입은 22억3,000만 달러로 전년도(13억 달러)의 두 배다.
특기할 대목은 그간 마약상들의 마약 반출을 돕는 대가로 자금을 확보해온 알 카에다가 최근 마약 거래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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