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과목당 월 100만∼200만원짜리 고액 과외를 해온 학원과 개인과외 교습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월 교습료를 5만∼30만원으로 허위 신고해 왔다.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2단계 불법과외 특별단속을 벌여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제보로 과목당 수강료가 월 100만∼200만원인 불법 고액과외 9건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양천구 목동 H타워에 입주한 D과학전문학원은 월 교습료를 5만8,300원으로 신고한 뒤 물리 200만원, 화학 100만원 등을 받아 왔다. 같은 건물에 있는 J보습학원과 I학원도 과목당 수강료를 월 5만6,600원과 5만8,300원으로 각각 신고한 뒤 영어 200만원, 수학 100만원 등 고액의 교습료를 챙겨 왔다. 이들은 고3생과 재수생 등을 상대로 하루 2시간씩, 매주 2∼3차례 개인지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불법 과외를 받은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나 대기업 간부, 부동산 부자 등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적발된 학원 4곳과 과외 교습소, 개인과외 교습자에 대해 교습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과태료 부과, 국세청 세무자료 통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고액과외를 신고한 시민 6명에게 1인당 최고 400만원까지 모두 9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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