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 게임의 저력을 일본에서 펼쳐 보이겠습니다."지난달 29일 도쿄 시내에 있는 일본 재계의 중심 게이단렌(經團聯·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우리나라 게임업체인 (주)넥슨의 서원일(27·오른쪽) 사장과 데이빗 리(32·왼쪽) 넥슨재팬 사장이 일본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콘솔(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게임이 중심. 데이빗 리 사장은 "일본은 우수한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온라인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면 콘솔 게임에 몰입해 있는 일본 게임 팬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넥슨재팬은 일본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지난달 30일 온라인 게임 포털 'www.nexon.co.jp'을 오픈했다. 넥슨재팬은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바람의 나라' '퀴즈퀴즈' '메이플스토리' 등의 온라인게임과 카페, 아바타 시스템, 메신저 등을 서비스한다.
넥슨은 한국에 온라인게임 열풍이 채 불기도 전인 1999년부터 일본에 진출, 시장 공략을 모색해 왔다. 게임 산업의 메카인 일본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것.
서 사장은 "일본은 이미 게임이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았고 시장 자체도 매우 크다"며 "한국에서 검증을 거친 귀엽고 캐주얼한 게임 캐릭터들이 일본 게임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한국에 비해 게임에 대한 규제가 적어 한국에서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마비노기'도 연내에 일본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넥슨과 온라인게임 'BnB'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일본 허드슨사의 관계자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일본시장 진출에 대해 "위기의식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본에서도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쿄=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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