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있는 유대인 정착지의 확대 계획을 승인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2일 밝혔다.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 지역 정착촌에 600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또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이 지역에 새로운 분리장벽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신축 공사가 계획된 곳은 요르단강 서안의 최대 유대인 거주지인 말레 아두민 정착촌으로 이 곳에는 이미 2만8,000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
샤론 총리와 모파즈 국방장관은 2개월전 이 곳에 600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새로운 분리장벽이 말레 아두민 정착촌을 이스라엘 지역으로 포함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대신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의 확대·고착화를 꾀하려는 샤론 정부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예상된다. 최근 들어 재생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등이 주도한 중동평화안의 방향과도 명백히 배치되는 것이다. 샤론총리는 최근 2005년까지 가자지구 정착촌 21개소와 요르단강 서안의 4개소에서 이스라엘군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해 미국과 유럽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애덤 어렐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중동평화 로드맵에 따라 일체의 정착촌 활동을 종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지난해 합의된 로드맵에 따라 자연적인 증가를 포함, 모든 정착촌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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