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도 체감 물가지수가 2년11개월만에 최고에 달 할 만큼 물가가 급등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지난달에는 전철ㆍ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서민경제 보호가 말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보다는 0.6%, 지난해 7월보다는 4.4% 상승했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올 6월과 지난해 7월보다 각각 0.9%와 5.8% 상승했다.소비자물가(전년 동월대비)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4.5%) 이후 1년4개월만에 처음이며, 5.8%에 달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001년 8월(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7월 물가가 대폭 오른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폭등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더 직접적 원인은 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전철(19.6%), 시외버스(12.0%), 고속버스(8.8%), 시내버스(학생 5.7%ㆍ일반 4.5%) 등 교통요금을 10% 이상 인상했다.
또 에너지세제 개편을 이유로 LPG 가격을 자동차용은 17.8%, 취사용은 6.5%나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교통요금과 석유류 가격 인상 등 공공부문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야의 물가 상승(0.30% 내외)이 전체 상승폭(0.6%)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교통요금과 석유류 가격의 폭등세에도 불구, 브래지어(-20.5%), 핸드백(-16.4%), 가방(-9.0%) 등 국제 원유가격의 동향과 무관한 상당수 공산품은 급락세를 보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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