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재정 관리로 당원과 국민께 믿음을 줄 수 있는 여당을 만들겠습니다."2일 열린우리당 사무처장에 내정된 최규성(사진) 의원은 '재야의 살림꾼'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법대 재학중 3선개헌 반대투쟁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민통련, 전국연합, 국민정치연구회 등 그는 가는 곳 마다 늘 '안 살림'을 도맡아 왔다. 또한 30여년의 재야운동을 해오며 최 의원이 쌓아 온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신기남 의장이 초선이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최 의원에게 '당 살림'을 맡긴 것도 바로 그의 이런 장점들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당내 통합과 조직 안정화를 우리당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당이 만들어 진 지 몇 달 안돼 치른 지난 4.15 총선은 조직 보다는 탄핵 역풍에 의존했던 측면이 크다"며 "과반수가 넘는 큰 몸집의 당 조직을 잘 다져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와 검은 돈의 작별은 바른 정치를 바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시작"이라며 "진정한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우리당의 지향점도 바로 그곳"이라고 밝혔다.
사무처장은 비록 과거 사무총장 보다 한단계 낮은 위치지만 당내 '돈 줄'을 손에 거머쥔 막강한 힘을 지닌 것이 사실. 하지만 최의원은 "어깨에 힘 주는 것은 내 체질이 아니다"며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는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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