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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戰 판단은 정직"/프랭크스 미 前중부군 사령관 회고록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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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戰 판단은 정직"/프랭크스 미 前중부군 사령관 회고록 내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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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미군 지휘관이었던 토미 프랭크스(사진) 전 미 중부군 사령관이 3일 회고록 '미군(American Soldier)'을 펴낸다.이 책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수행한 2개 전쟁의 결정부터 전후 처리까지를 현장 최고 지휘관의 시각으로 풀어 놓은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새 사실은 거의 없지만 이 기간 중 미 정부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고 평했고,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다.

책의 전체 흐름은 명백히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쪽이다. 프랭크스는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1990년대 아프간의 알 카에다에 맞설 뱃심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부시 행정부의 9·11 테러 예방 실패를 비난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보좌관의 회고록 '모든 적들에 맞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셈인데, 프랭크스는 책에서 클라크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반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대해선 '가혹하리만큼 효율적 지도자'로 추켜세웠다. 그는 또 시사주간 타임과의 출간 인터뷰에서 "부시의 판단과 지도력은 정직한 것으로, 그를 존경한다""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겠는가"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연계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친 말을 속사포처럼 쏴대는 것으로 유명한데, 공화당 쪽 인사 중에선 그와 자주 부딪쳤던 더글라스 페이스 미 국방차관이 거의 유일하게 '지구 최고의 바보'라는 욕을 얻어먹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참 맛은 현장 참여자만 알 수 있는 소소한 뒷얘기들에 있다. 프랭크스가 2001년 9·11테러 나흘 전 정보참모에게 뉴욕 국제무역센터 테러 공격을 걱정했다는 사실, 암호명 '만우절'인 공작원이 미군 4보병사단의 침공로가 요르단이라고 이라크 정보부에 역정보를 흘린 일 등이 소개됐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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