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성전환 수술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오랫동안 성전환 수술을 엄하게 금지해 왔다. 특히 호메이니 정권 하에서는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차별하고 법에 의해 처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 사법부가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고 성 정체성 문제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수술을 독려하면서 성전환자 권리 찾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6월에는 수도 테헤란에서 학계, 정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툰 몰카라씨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지금은 여성으로 살고 있다. 그는 투옥되고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줄기차게 성전환 권리 찾기 운동을 벌인 끝에 1997년 수술비 전액을 정부에서 보조 받아 태국 방콕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남성의 지위가 여성보다 월등한 이슬람 국가인지라 성전환 수술을 희망하는 남성은 지독한 손가락질을 감수해야 한다. "12년 동안 200여명의 수술 희망 환자와 상담했다"는 한 의사는 "한 번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한 남자의 아버지가 나에게 칼을 들고 달려 들며 수술을 그만두라고 협박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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