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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플스 인간승리/브리티시女오픈 대회 최소타 타이 정상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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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플스 인간승리/브리티시女오픈 대회 최소타 타이 정상 포옹

입력
200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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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가운데 이정연(25·한국타이어)가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스터플스는 2일(한국시간) 영국 버커셔주 서닝데일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천39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레이철 테스키(호주)를 5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상금 29만880달러)을 차지했다. 269타는 지난 99년 도티 페퍼(미국)가 나비스코챔피언십 때 세운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이며 97년 같은 코스에서 카리 웹(호주)이 수립한 대회최소타 기록과 같은 타수.

대회 초반 맹렬한 기세를 보였던 한국선수들은 뒷심 부족으로 시즌 3승 합작에 실피했다. 골프장 인근 퍼트니에서 태어난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8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8언더파로 한희원(26.휠라코리아),김초롱(20)과 함께 공동13위에 올랐다. 박세리(27.CJ)는 3언더파를 추가, 공동21위(7언더파)에 올라 슬럼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8언더파 공동 13위.

■스터플스 누구인가

2일(한국시각)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카렌 스터플스(영국)의 신들린듯한 역전쇼 못지않게 식당종업원에서 메이저 챔프로 등극하기까지 그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다.

파5 1번홀(485야드)과 파5 2번홀(475야드)에서 잇따라 터진 이글과 알바트로스. 스터플스를 1997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앨리슨 니콜라스 이후 7년 만에 영국인 메이저 챔피언의 반열에 올려놓는 기적의 신호탄이었다.

스터플스에게 행운은 그저 찾아든 것이 아니었다. 6년 전 스터플스는 고향인 도버로 돌아와 인근의 골프장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영국의 국가대표로 커티스컵(미국과 유럽간 아마추어 국가 대항전)에 2번 출전한 것은 물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시절에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노렸지만 경비를 댈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팁을 모아서라도 골프를 계속하겠다던 스터플스에게 단골손님이던 보험 중개인 키스 롤링스가 빛처럼 다가왔다. 깐깐하고 괴팍한 성격이었지만 스테플스의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안타까와하던 롤링스가 1,700만원의 후원금을 선뜻 내놓았다. 스터플스는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99년 투어에 진출, 첫 대회에서 단돈 800달러의 상금으로 시작된 스터플스의 인생역정에는 아직도 긴 터널이 기다리고 있었다. 4년 동안 무관의 신세로 서른을 넘겼다. 스터플스는 올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뒤늦게 생애 첫 승의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긴 터널의 끝, 고향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왕관을 차지하며 명실공히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스터플스는 브리티시오픈 상금을 받은 뒤 고향 켄트주에 주니어골프를 위한 육성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어려웠던 ‘주니어 시절’이 떠올랐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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