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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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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시장 "지각변동"

입력
20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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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시장이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참여로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음악파일(MP3, WMA)을 저장해 듣는 제품으로, CD플레이어와 워크맨을 대체해 대표적 휴대용 오디오로 자리 잡았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40%대를 유지했던 국내 중소 업체들의 MP3플레이어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20% 미만으로 급락했다. MP3플레이어 업계를 선도해온 이들은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0만대에서 올해 180만대로 급증하면서 '대박'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시장에서 밀려나는 처지가 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각변동의 진원지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월 MP3기기 사업에 재시동을 건지 5개월 만에 전체 시장의 25% 이상을 확보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소형, 고감각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 기능 외에도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성공 비결을 풀이했다.

삼성전자 제품의 등장은 'MP3 플레이어는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상대적으로 저가 이미지가 강한 기존 중소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존 MP3 업체 중 유일하게 자기 브랜드 쌓기에 성공한 레인콤의 '아이리버'는 시장점유율을 올해 55%대로 끌어 올리며 '브랜드의 힘'을 뽐냈다.

삼성전자에 이어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미국 애플컴퓨터도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소니는 자사 음반 사업(소니 뮤직)과 일본 음반 유통 업계와의 관계 때문에 MP3 제품 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올들어 인터넷 음악 시장이 10억달러 규모로 커지자 'MP3 대세론'을 내세워 공격적 태도로 전환했다. 지난달 국내에 선보인 소니의 MP3 플레이어 제품은 워크맨 시절의 탁월한 소형 기기 제조 기술을 유감없이 선보여 전문가들 사이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애플컴퓨터는 지난 주 4GB 용량의 '아이팟 미니'(iPod mini)를 내놨다. 이 제품은 국산 512MB 제품과 맞먹는 30만원대 초반의 낮은 가격으로 위축된 국내 MP3 업체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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