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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구조 규명 "생명공학계 선구"/英 프랜시스 크릭 박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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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구조 규명 "생명공학계 선구"/英 프랜시스 크릭 박사 별세

입력
200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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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유전 정보가 담긴 디옥시리보핵산(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처음 발견, 생명 탄생의 근본 의문을 푼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사진) 박사가 28일 타계했다. 향년 88세.크릭박사는 케임브리지대학 캐번디시연구소에 재직 중이던 53년 4월 미국 출신 제임스 왓슨 박사와 함께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DNA의 구조를 제안한다'는 유명한 문구로 시작되는 논문을 게재, 생명공학 혁명의 첫 장을 열었다. 그는 나선형으로 꼬여있는 2가닥의 DNA가 분리되면 각각 이전과 똑같은 새 가닥을 만들어 내는 일종의 주형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을 제시, 생명에 대한 가장 오래된 질문인 '자식은 왜 부모를 닮는가'에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유전정보 복제의 비밀을 푼 공로로 1962년 왓슨 등과 함께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크릭박사는 이후 세포 내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 정보와 그 해독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했으며, 선구적 분자생물학자로 명성을 떨쳤다. 그가 문을 연 생명 공학은 발전을 거듭, DNA 이중 나선구조 발견 50주년인 지난해에는 인체의 설계도인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됐고, 인간 복제 논란을 빚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크릭의 공로는 진화론 창시자인 찰스 다윈, 유전학 창시자인 그레고르 멘델처럼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평했다.

크릭박사는 생전에 이처럼 자신을 칭송하는 말을 들으면 "크릭과 왓슨이 DNA구조를 만든 것이 아니라 DNA가 왓슨과 크릭을 만들었다"고 받아 넘겼다고 한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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