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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성적표 부활" 학부모·교육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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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성적표 부활" 학부모·교육단체 반발

입력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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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70)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초등학교 성적표 부활 방침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교육단체들은 29일 일제히 "사교육비 증가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공교육을 파행으로 치닫게 하는 망언"이라며 규탄했다. 전국교직원노조 송원재 대변인은 "성적표 부활은 창의성과 특기적성을 강화하고 있는 공교육을 일거에 암기위주,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되돌리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도 "성적을 단계별로 매겨 공개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을 과도한 사교육으로 몰아넣고 학교에 치맛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성명을 통해 "경쟁체제 도입은 학생의 학습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 당선자는 비교육적인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김형진 교육국장도 "초등학생을 비교평가 대상으로 만들어 과도한 경쟁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선 초등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찬반 입장이 엇갈렸다. 서울 J초등학교 유모 교감은 "학생들의 기본학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를 세분화해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초등4학년 자녀를 둔 김모(39)씨도 "아이의 통지표에는 수학의 경우 '삼각형과 각도에 관한 개념을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평가돼 있어 무엇이 부족한 지를 짚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초등학교 배모 교사는 "성적표 부활은 공교육의 기본인 초등교육을 시험 위주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 당선자는 해명서를 통해 "종래의 수우미양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탁월함, 우수함, 보통임 등의 말과 함께 서술식으로 기술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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