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 배급사인 비벤디유니버설(Vivendi Universal)이 지난 27일 싱가폴에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대작 게임 10여종을 선보였다.이중 몇몇은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전자게임박람회(E3쇼)에도 출품됐던 것들이다. 실체를 드러낸 게임들 가운데는 한국 게이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많았지만 몇몇 게임은 취재진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예고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장르: 온라인 롤플레잉
◆플랫폼: PC, 매킨토시
◆서비스 예정일: 올해 말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학수고대해 온 블리자드의 첫번째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올해 안에 공개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WOW의 특징은 ▦기존 온라인 게임을 능가하는 화려한 3차원 그래픽 ▦속속들이 구현된 워크래프트의 세계 ▦비교적 낮은 사양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점 ▦8개의 종족, 1,000여개의 모험, 35개 영역에 이르는 방대한 지도 ▦팔라딘, 드루이드, 전사, 마법사 등 9개에 이른 다양한 직업과 계급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상업 활동(trade)를 통해 캐릭터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배급사 비벤디유니버설은 국내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의 여세를 몰아 WOW를 리니지2에 버금가는 인기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엠파이어 어스2(Empire Earth 2)
◆장르: 전략 시뮬레이션
◆플랫폼: PC
◆출시예정일: 올해 말 혹은 2005년 초
2001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아류 취급을 받았던 ‘엠파이어 어스’(Empire Earth)가 ‘문명3’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기원전 1만년부터 23세기까지의 역사 속에서 전쟁과 외교를 통해 최강의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 전작과 달리 국경선과 영토의 개념이 생기면서 자기 영역 내의 자원은 모두 소유하게 됐다. 경제ㆍ군사ㆍ외교적 리더십을 획득해 주변 국가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타국과의 동맹을 설정하거나 스파이를 침투시켜 방해 작전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픽과 사운드의 향상과 함께 지도 위에 화살표를 그려가며 공격 계획을 세우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전쟁계획’(Warplan) 기능이 단연 돋보인다.
◎트라이브스: 벤지언스(Tribes: Vengeance)
◆장르: 일인칭 액션(FPS)
◆플랫폼: PC
◆출시예정일: 올해 말
‘트라이브스’의 후속작이 더욱 막강한 무기와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미래 기갑부대의 병사가 되어 탱크와 수송기, 초강력 개인화기로 무장하고 적진을 초토화 시킨다. 새로 등장한 로켓포드(Rocket Pod)는 여러 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으며, 날아가는 방향을 마우스로 조종할 수 있다. 넓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며, 적의 기갑장비나 기지시설을 단번에 파괴할 수 있다. 스토리 중심의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가 제공된다. 이전 버전보다 더욱 향상된 그래픽 엔진(신형 언리얼 엔진)을 사용했으며, 갖가지 탈 것과 무기의 효과를 비롯해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표정 등 생생한 전투 장면을 재생해 보여준다.
◎레드 닌자(Red Ninja)
◆장르: 잠입 액션
◆플랫폼: PS2, X박스
◆출시예정일: 올가을
‘레드 닌자’는 순서상으로 ‘쿠노이치’의 뒤를 잇는 여성 닌자 게임으로, 전국시대의 일본이 배경이다. 소녀 닌자 쿠레나이(紅)의 무기는 달랑 가는 철사줄 하나뿐. 그러나 적을 무참하게 살육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잡아 매달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것은 물론, 철선의 끝에 날을 달아 몸을 꿰뚫거나 목이나 허리를 베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국내에 출시되면 19세 이상 성인용으로 허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지붕과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연한 몸놀림과 독침ㆍ연막탄ㆍ화약탄 등 다양한 닌자 기술이 선보이며 여성 캐릭터 특유의 미인계 기술도 등장하는 등 여성 닌자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레저수트래리: 마그나 쿰 라우드(Leisure Suit Larry: Magna cum Laude)
◆장르: 어드벤처
◆플랫폼: PS2, X박스, PC
◆출시예정일: 올가을
1987년에 첫 등장, 지금까지 10여개의 속편을 내놓으며 ‘코믹 연애 어드벤처’라는 독보적 장르를 개척해 온 ‘래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편에서는 원작의 래리 래퍼 대신 조카 래리 러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게임 스토리는 여자라고는 말도 한번 제대로 못 걸어본 지상 최고의 쑥맥 래리 러비지가 대학 신입생이 되면서 벌이는 여성 편력.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려면 나이트 클럽에서 춤을 추거나 허름한 술집에서 시간을 죽이고 놀이 공원에 가서 트램플린을 타며 함께 놀아주는 등등 다양한 사교 활동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일단 관계가 지속되려면 분위기를 능숙하게 이끌어가는 기술이 중요하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