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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속 세상]위조지폐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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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속 세상]위조지폐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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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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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짜야! 대단해요!” 지난해 국내 모 은행의 TV광고에서 세계 최고의 위폐감별 전문가가 한 이 말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 동안 위조지폐 하면 영화 속 국제적 범죄조직과 연계된 소재로만 여겨져 왔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위조지폐가 작년 한 해 동안 약 4,000장이 발견되는 등 급증세다.2002년1월 유로지역 12개국은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도입하면서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적용한 새로운 은행권을 발행했다. 유로화는 액면숫자의 색상이 보는 각도에 따라 보라색에서 녹색 또는 감색으로 변하는 시변각 잉크와, 은행권을 기울여 보면 건축물 형상 또는 액면숫자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홀로그램 형태의 시변각 장치를 적용해 컴퓨터 스캐너로 복제하기 어려워졌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20달러 은행권을 발행하였으며, 올해 9월에는 새로운 50달러 은행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권은 날로 지능화는 위변조기술에 대응키 위해 시변각 잉크의 색변환 기능을 보다 강화했으며, 복제가 어려운 미세문자 적용부위를 확대했다.

현재 달러화의 약 60%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위조지폐는 해외에서 더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에선 1억7,000만달러 상당의 위조지폐가 발견된 반면 해외에서는 약 3억7,000만달러 상당의 위조지폐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일본도 새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을 올 11월부터 발행한다. 일본이 새 은행권을 도입하는 것은 20년만인데, 역시 위조지폐급증이 그 이유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98년에 365장이었던 위조지폐 발견장수가 2003년에는 3,896장으로 5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위조지폐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을 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숨은 그림과 만지면 볼록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볼록인쇄를 모든 은행권에 적용하고 있으며, 1만원권과 5,000원권에는 부분 노출 은선을 삽입하고 있다.

특히 1만원권에는 시각장애인용 점자표시에 디지털 기기로 복사가 불가능한 시변각잉크를 사용하고 있고 미세문자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위조지폐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변각장치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우리나라 은행권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수영 <한국은행 발권국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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