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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출 1,00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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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출 1,000만대!

입력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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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수출 1,000만대(누계)를 돌파,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1955년 8월 첫 국산 자동차를 생산한 지 반세기, 76년 6월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첫 수출한 지 28년 만에 일궈낸 대기록이다. 이는 한국 산업 발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업적이자 현대차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음을 뜻한다.조랑말 포니에서 투싼까지

28일 울산공장에서 1,000만번째 수출 차량인 프랑스 행 '투싼'을 지켜보며 현대차 임직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조랑말' 포니를 앞세워 중미의 에콰도르 시장을 처음 두드릴 때만 해도 현대차의 위상은 초라했다.

그 해 대당 3,00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1,042대를 수출, 307만8,000달러를 벌어들인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는 101만1,376대를 팔아 109억5,761만달러를 벌어들임으로써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에 이어 세계에서 수출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글로벌 메이커로 우뚝 섰다. 올해는 193개국에 120억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예상 수출액(2,400억달러)의 5%에 해당한다.

사상 유례없는 초고속 질주

현대차는 수출에 나선 지 22년 만인 98년 500만대 고지를 넘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가속도가 붙어 불과 5년반 만에 추가로 500만대를 거뜬히 넘겨,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만대에서 1,000만대까지 단 16년이 걸린 것도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질주였다.

수출 금액면에서도 수직상승세를 이어갔다. 86년 1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간 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1,000만대 누적 수출액은 815억9,972만6,000달러에 달한다. 차종별로는 엑셀이 183만3,467대로 가장 많았고 엑센트 114만3,083대 베르나 95만7,769대 아반떼XD 70만8,913대 아반떼 64만4,475대 산타페 57만9,681대 EF쏘나타 53만3,800대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81만6,916대로 1위였고 서유럽 260만2,284대 아프리카·중동 96만4,641대 아시아·태평양 87만123대 중남미 75만6,557대 순이었다.

이젠 양보다 질로 승부

현대차는 올해 5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로부터 쏘나타 등 간판 모델들이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는 등 품질면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XG와 EF쏘나타, 산타페 등 대당 1만달러 이상의 고부가 가치 차량이 점유하는 수출 비율이 50%를 넘었다"며 "2010년 목표인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유럽·亞등 시장별로 특화차량 개발할 것"

김동진(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8일 "2010년 자동차 2,000만대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시장별로 현지 환경과 여건에 맞게 특화한 차량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울산공장에서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색 없는 차량은 해외에서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 기호에 맞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미국과 독일 등 현지 연구소에서 개발 주도권을 갖고 신차 개발에 나설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 물량은 계속 밀려들고 있지만 부품 조달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수판매가 예년보다 30% 정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올 경영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수출 호조의 이유에 대해 "현대가 만든 자동차의 품질이 그만큼 좋아졌고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5년 전 정몽구 회장이 회사를 맡은 뒤 지속적으로 품질 우선 경영을 강조해온 게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싼의 미국 진출에 대해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워낙 좋아 공급이 달리고 있다"며 "일단 유럽시장에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10월로 예정됐던 투싼의 미국 수출을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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