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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국방 교체 배경/조직 장악력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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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국방 교체 배경/조직 장악력에 무게

입력
200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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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새로 선택한 법무장관과 국방장관은 '조직 장악력'에 역점이 두어져 있다. 참여정부 1년 반 동안 적잖은 잡음과 사고가 터져 나왔던 법무부와 국방부를 이제는 안정적으로 이끌며 개혁을 뒷받침할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우선 강금실 법무장관의 교체는 사전에 감지되지 않았기에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6월 개각 때도 부처 및 개인사정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교체 논의가 있었지만 노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하지 못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보고 누락 사건으로 국방장관 교체논의가 지난주부터 급물살을 타면서 강 장관 교체도 함께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강 장관이 교체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에 대해 의문도 나온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날 강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하며 교체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대검 차장을 지낸 김승규 변호사를 법무장관으로 선택함으로써 법무부와 검찰 조직안정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비검사출신 40대 여성변호사였던 강 장관이 조직 장악에 있어 마찰음이 적지 않았기에 후임 장관은 내부 신망이 있는 검찰출신 인사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장관(사시12회)은 송광수 검찰총장(사시 13회)보다 사시기수도 한 기수 높다.

윤광웅 신임 국방장관은 청와대 국방보좌관 근무 6개월여만에 장관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이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한 뒤, 내각으로 자리를 옮긴 전례가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춘 이후 내각의 외교안보라인에 임용하는 것을 관례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육군 출신이 주로 맡았던 장관에 역대 두번째로 해군 출신을 배치함으로써 국방개혁 의지도 반영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윤 장관은 국방부, 합참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군 전체를 아주 잘 안다"며 그의 조직 통솔력에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개각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지역 안배이다. 노 대통령과 동향이자 부산상고 출신인 윤 장관을 임명하는 대신, 법무장관은 전남 광양 출신을 선택했다.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호남소외론'을 배려한 것이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 김현종 통상본부장은

신임 김현종(45) 통상교섭본부장은 통상교섭조정관 재직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전략을 총괄지휘해온 바람에 흔히 'FTA전도사'로 불린다.

1998년 통상교섭본부 발족과 함께 외부영입 케이스로 통상전문관에 임명된 뒤 이듬해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법률고문관으로 뽑혀 국제통상 분쟁 및 조정의 현장에서 통상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통상교섭조정관으로 본부에 복귀한 뒤로는 우리측 수석대표로 현재 진행 중인 한일FTA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소년티가 난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실제 협상장에서는 유창한 영어와 통상현안에 대한 논리적 주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터프가이'로 소문나 있다. 이 때문인지 비교적 젊은 나이의 본부장이 임명됐는데도 외교부는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본부 내 웬만한 과장들보다 나이가 적지만 겸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준비된 리더라는 게 중평.

부친이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 국제변호사와 홍익대 교수를 지냈으며 95년 외교부 고문변호사를 시작으로 통상전문가로 나섰다. 부인 강금진(41)씨와 2남. 서울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WTO 법률자문관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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