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가 청계천과 녹지로 둘러싸인 교육문화 중심의 소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와 동대문구는 28일 전농·답십리동 일대 27만3,450평에 대한 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오병한 동대문구 부구청장은 "전농동 일대는 시내 대표적인 노후불량 주거지역으로 지은 지 20년 이상 된 건물이 45%에 달한다"며 "이곳을 인근 시립대 등 5개 대학과 연계되는 교육문화지구로 개발하고 순환가로공원을 갖춘 미래형 주거타운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28일 주민설명회를 갖고 연말 께 세입자를 위한 임대주택의 설계를 시작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동북권 교육중심지로 발돋움
시는 뉴타운 북동쪽에 위치한 전농초등학교와 동대문중학교 옆에 우수 고교, 외국계학교 등을 유치하고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을 도울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해 일명 '스쿨파크'를 조성한다.
기본 구상안을 만든 박철수 시립대 교수는 "주변에 대학 5개가 밀집해 있는 등 교육여건이 뛰어난 곳이지만 지역발전이 낙후돼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며 "주민들을 위한 야외공연장과 문화원을 갖춘 대규모 교육문화센터가 들어서면 학교시설과 대중적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서울 동북권의 교육문화중심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밖에도 국제교육원과 학원단지 등을 조성하고 학교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교육문화시설이 집적된 소도시로 전농 뉴타운을 꾸밀 계획이다.
청계천따라 걷고싶은 녹지벨트 조성
전농동 일대의 녹지율은 1.8%에 불과해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시는 답십리역∼동대문구청을 잇는 3㎞에 이르는 폭 30m의 지역순환가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블루워크'라 이름 지어진 이 산책로에는 풍력발전을 활용한 친환경적 실개천을 끼고 만들어진다. 김병일 시 뉴타운사업본부장은 "기존의 간데메 공원을 반으로 줄이고 대신 뉴타운지역 곳곳에 20여개의 소공원을 만들어 녹지율을 최고 34%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복원사업이 진행중인 청계천 수변공간과 블루워크가 조화를 이뤄 강남지역 어떤 곳보다 뛰어난 생활환경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순환재개발아파트로 거주안정 제고
시는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져 살수 있도록 여러 유형의 규모별 주택을 공급해 미래형 주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총세대의 80%에 이르는 세입자들을 위해 임대주택 2,860세대를 공급한다. 또 중산층을 위한 중형주택 4,240세대가 건설되고 1인 세대를 위한 소호형 주택도 3,550세대 정도 공급된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개발기간동안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순환재개발 아파트 600세대가 뉴타운건설로 거주가 불안해지는 영세민들에게 임대주택으로 우선 공급되며 개발이 끝나면 중대형 아파트로 리모델링해 새로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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