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후마오위엔 총재는 27일 "한국내에서의 GM대우와 쌍용차간 협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후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조흥은행과의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상하이자동차 그룹 산하에는 63개의 합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상하이자동차가 GM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GM대우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만 쌍용차와 GM대우는 엄연한 독립법인이므로 두 회사간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국내 업계에서는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GM대우와 쌍용차의 협력을 촉발시켜 국내 시장이 현대·기아차와 GM대우·쌍용차로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후 총재는 또 기술 이전과 구조조정 등 문제와 관련, "쌍용차의 기존 시설을 유지, 개선시키고 투자를 단행할 것이며 공장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할 생각은 없다"라며 "쌍용차의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직원의 고용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인수는 상하이자동차가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전략적 시도"라며 "두 회사는 라인업 등 상호보완 면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체결식은 최동수 조흥은행장과 리빈 주한 중국대사, 유베이화 중국 국가개발위원회 상하이 총책임자 등 양국 인사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후 총재 등 중국측 인사들은 26일과 27일 조윤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례로 예방, 쌍용차 인수 후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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