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미풍, 풀벌레 소리, 팔베개를 하고 찾아보는 북두칠성…. 주 5일 근무가 확대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오토캠핑을 떠나는 마니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오토캠핑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가장 자연친화적인 레저문화. 특별히 주거용으로 설계, 개조된 자동차와 일반 텐트를 이용해 야외에 임시 막사를 세워 야영하는 여가활동을 일컫는다. 숙박과 식사, 휴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비된 자동차를 이용해 대자연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일종의 '웰빙 여행'이다. 과거에는 캠핑카보다 자가용 차량에 텐트와 캠핑용품을 싣고 강이나 산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캠핑카의 보급과 오토캠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오토캠핑의 매력에 빠지는 마니아들이 점차 늘고 있다.
자연그대로의 맛을 즐기자!
오토캠핑의 가장 큰 장점은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세팅된 여행이 아니라 캠핑객 자신이 만들어 가는 레저라는 점. 피서철만 되면 북적이는 도심을 떠나보지만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몸살인데다 피서지마다 도시 사람들이 헤쳐 모인 꼴이어서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오토캠핑은 캠핑카에서 숙방과 식사가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언제라도 머무르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오토캠핑은 숙소를 찾아다니는 시간이나 짐을 풀었다 쌌다 하는 시간 등을 절약해 여행에 전념할 수 있고 숙박 및 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캠핑카는 자동차의 왕국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제2차 세계대전으로 발달한 자동차산업과 함께 발전해 왔다. 해외에서는 자연으로의 귀의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토캠핑 문화가 일반화하는 상황이다. 국내에는 2002년 5월 망상 오토캠핑장에서 제 64회 세계캠핑 캐라바닝 대회 개최를 계기로 오토캠핑 동호회와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0만명 수준의 오토캠핑 인구는 오토캠핑장이 크게 늘어나는 2005년 240만명에 이르고, 2010년에는 6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2종 보통면허로 캠핑카 운행 가능
캠핑카는 모터홈, 미니 모터홈, 밴컨버젼, 캠핑 트레일러 등 크기와 구동방법에 따라 다양하다. 국내 도로교통법상 캠핑카는 5~7인용의 경우 2종 보통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면 운전이 가능하다. 자가용 운전자라면 국내에 이미 출시됐거나 렌탈이 가능한 캠핑카를 이용해 쉽게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반 자가용 차량에 연결된 캠핑 트레일러의 경우 트레일러 무게가 750㎏이하면 2종 보통면허로도 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토홈과 대형 캠핑 트레일러의 경우 1종 대형면허와 견인면허를 별도로 취득해야 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아우토반 디자인하우스 박성호 대표
"오토캠핑은 가족애를 중시하는 우리 나라에 가장 적합한 레저입니다."
1980년대 말 유럽 출장에서 오토캠핑을 처음 경험한 후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오토캠핑 전문사이트(www.autocamping.co.kr)를 개설한 (주)아우토반 디자인하우스 박성호(47)대표는 "오토캠핑은 가족끼리 지도를 보며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여행보다 남다른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미주나 유럽에서는 이미 오토캠핑이 특별한 레저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의 오토캠핑 문화를 따라가는 것보다 우리 실정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캠핑장은 아직 훅업(hook-up:캠핑카에 사용하도록 설치된 전기, 수도 등의 시설)이 갖춰진 곳이 거의 없어 외국과 같은 오토캠핑은 즐길 수 없다"며 "하지만 차츰 오토캠핑 마니아들이 늘면서 각 지역마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캠핑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레저 활동이어서 주 5일 근무 확대로 오토캠핑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캠핑카에는 기본적으로 화장실, 샤워실, 침대, 취사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산좋고 물맑은 곳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캠핑카의 가격이 비싸 현재로서는 캠핑카 대여 업체에서 렌탈을 통해 즐기는 것이 최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렌탈 가격은 15만~30만원선이지만 호텔이나 펜션 이용 비용을 생각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또한 2종 보통운전면허를 갖고 있으면 현재 국내에서 렌탈이 가능한 캠핑카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오토캠핑장에 손수 캠핑카를 몰고 다닐 정도로 오토캠핑 마니아인 박 대표는 "송림이 우거진 숲이나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 시원한 해변 등에서 모닥불을 지펴놓고 별을 보며 가족과 함께 하는 바비큐 요리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도시에서 벗어나 하루쯤 가족과 함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면 누구라도 오토캠핑의 매력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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