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두통과 전신 피로감, 근육통과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냉방병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각 병·의원에는 장마가 끝난 뒤부터 감기와 비슷한 고열을 동반한 냉방병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와 노인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종합병원의 내과와 이비인후과에는 폭염이 시작된 이후 평소보다 10∼20%가량 환자가 늘어났으며 환자 3명중 1명꼴로 냉방병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고대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다른 종합병원과 내과·소아과 등 지역 의원에서도 이런 냉방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의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걸리기 쉽다. 특히 직장인이나 여름휴가를 맞아 에어컨을 가동한 차량 내에서 운행하는 휴가객과 교실 등지에서 에어컨 가까이 앉아있는 학생들이 요주의 대상이 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냉방병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냉방시설 가동으로 실내외 큰 기온차(5∼6도)로 신체가 온도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냉방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되 사용하더라도 환기를 자주 시키고 평균 실내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벼운 운동이나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많이 든 과일을 먹는 등 자연적인 방법으로 더위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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