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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빛낼 스타]女 체조 호르키나/아테네 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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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빛낼 스타]女 체조 호르키나/아테네 D-16

입력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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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체조 여왕은 나.”스물다섯 원숙한 나이, 164㎝의 키, 짧은 머리칼, 또렷한 얼굴. 그뿐인가, 체조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통산 첫 3회 우승, 이단평행봉 올림픽 2연패 등. 러시아 여자 기계체조선수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는 망설임 없이 자신을 ‘체조 여왕’에 제관한다.

여자 기계체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거나,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스물다섯이란 나이는 ‘10대 요정’들이 즐비한 여자 기계체조에선 ‘한 물 갔다’는 나이다. 164㎝라는 몸매는 체조선수로서는 ‘적응하기 어려운 거구’에 속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가 튀어나오는 키’는 어쩌면 치명적일 수 있는 약점이기 때문이다.

네 살 코흘리개 무렵 의사인 엄마 손을 잡고 체조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체조는 그에게 구경거리 이상은 아니었다. 그녀가 체조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로부터 2년 후 체조 세계선수권 TV중계에 매료되면서부터.

‘장신의 늘씬한 몸매’였던 그에게 코치는 기계체조보다 리듬체조를 권했다. 그러나 그가 ‘미치도록’ 배우고 싶었던 종목은 기계체조였고, 호르키나는 1년 뒤 기계체조로 전향했다.

끝없는 연습이 이어졌다. 기계체조를 하기엔 장신이라는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키가 알맞은 다른 선수들과의 차별화가 필요했다. 리듬체조에서 배운 ‘아트체조’를 기계체조에 접목, 이단평행봉에서 기다란 다리를 이용한 시원한 기술을 익혔다.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 그만의 ‘비장의 연기’를 간직했다. 1994년 세계선수권을 통해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인 그녀는 이단평행봉과 도마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세계는 큰 키를 활용한 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심지어 위엄까지 느껴지는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됐다.

애틀랜타(96)에 이어 시드니대회(2000)까지 이단평행봉을 제패했다.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97년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자신의 상반신 누드가 실려 “선수 수명이 끝나 외도를 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체조 애정은 2001, 2003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이끌었고 ‘제2 전성기’를 열었다.

아테네올림픽은 그의 마지막 무대다. 그는 당연히 이단평행봉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번도 서지 못한 올림픽 개인종합 우승 시상대에서 체조 인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 여왕의 꿈이다. 그리고 그 꿈은 이루어 질 듯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스베틀라나 호르키나 프로필

-1979년1월19일 러시아 벨고로트(Belgorod) 출생

-6세 때 TV로 체조세계선수권을 보고 체조 입문

-큰 키 때문에 리듬체조부터 시작(키 164㎝)

-가족은 의사인 어머니와 여동생

-취미는 음악듣기(머라이언 캐리), 맛있는 음식 먹기

-1994 세계선수권 도마 이단평행봉 2위

-1995 세계선수권 이단평행봉 1위, 개인종합 2위

-1996 애틀랜다 올림픽 이단평행봉 금, 단체 은

-1997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이단평행봉 1위, 단체 평균대 마루 2위

-1999 세계선수권 이단평행봉 1위, 단체 2위, 마루 3위

-2000 시드니 올림픽 이단평행봉 금, 단체 마루 은

-2001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위

-2003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위(최초로 통산 3회 우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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