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증권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찬사를 받았지만, 이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증권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6,480억원은 5,000억원대를 예상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라며 "영업이익률 40%는 세계 1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며 미국 마이크론(9%), 독일 인피니온(16%) 등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D램 영업이익률만 고려하면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이 잘 드러났으며 판매가격 증가율은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세가 3분기를 지나 4분기에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PC 성장률을 1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본사(동원증권) 예상치는 11%대이며 특히 하반기에는 8%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도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향후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신학기 PC 수요가 기대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의 80% 내외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이 하반기부터 약세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은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세종증권은 "하이닉스가 경쟁력 향상을 통해 메모리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며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또 "D램 평균판매가격은 2분기에 정점으로 올라선 뒤 3분기에 하락한 후 4분기 다시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하이닉스 영업이익도 3분기에는 하락하겠지만 4분기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도 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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