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남아시아에 체류 중이던 탈북자 230여명이 입국하자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이들을 환영했다.몇몇 단체 회원들은 사무실에서 TV로 이들을 실은 비행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형제가 돌아왔다"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탈북자동지회 김용화 대외협력부장은 "우리 형제 수백명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부장은 또 "이번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은 70∼80%가 무산 온성 남양 청진 등 함경북도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제3국에서 많게는 10개월동안 선교단체나 한국기업이 제공하는 보호소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온 만큼 한국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오경섭 사무국장도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갖게 되면서 나타난 성과"라며 "중국을 탈출하기 위한 경로가 기존의 몽골에서 동남아로 바뀌는 추세이므로 정부는 이 지역 국가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국장은 "앞으로 탈북자들이 무더기로 들어올 것에 대비, 하나원 외에 추가 수용·교육시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영자 사무국장은 "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민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탈북자들의 제3국행을 직접 도와왔던 '탈북·피랍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중국 내 탈북자들이 안전하게 한국이나 3국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탈북자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갖도록 정부가 외교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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