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후보는 조지 W 부시 정부 아래에서 분열된 세계를 다시 한데로 뭉치게 할 것입니다. 케리 의원이 당선되는 게 한반도에도 유리합니다."26일부터 미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보스턴 플릿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줄리 전(27·사진·한국명 전주리)씨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주는 진보의 메시지를 따라 보스턴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말했다.
전씨는 씨티그룹 런던사무소에서 3년째 증권투자 일을 하는 금융인. 촌음을 다투는 업무에 파묻혀 있던 그녀가 2주간 휴가를 내 미국 행 비행기를 탄 단 한가지 이유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전씨는 그런 믿음 때문에 스스로 부담하는 수 천 달러의 경비도 아깝지 않고 쌓이는 피로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대 언론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전씨는 케리 후보가 왜 좋으냐는 질문에 "오랜 경험을 가진 균형 잡힌 정치인으로 미국을 올바른 길로 이끌 지도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인 그녀는 공화당 밥 돌 후보가 민주당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도전한 1996년 대선 때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제한하려는 공화당의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코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전씨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정치에 참여할 때 세상은 진보한다. 앞으로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사회 변혁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보스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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