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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채널정책 운용방안 확정'/방송시장 지각변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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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채널정책 운용방안 확정'/방송시장 지각변동 본격화

입력
2004.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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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해당 지역의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인천과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iTV(경인방송)를 우선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시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채널정책의 큰 틀만 확정했을 뿐 승인심사기준 등 세부 방안을 향후 과제로 남겨둔 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허용에 거세게 반발하는 등 사업자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해 시행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확정안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MBC 본사와 지방 계열사, SBS와 지역민방을 해당 구역별로 재송신할 수 있게 됐다. 즉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MBC 본사와 SBS, 부산에서는 부산MBC와 부산방송(PSB)을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이 같은 내용으로 방송되는 KBS 2TV의 경우 KBS 1TV와 연계해 별도 검토키로 했다.

방송위는 시행 시기를 공표일(26일)로부터 6개월간 유예해 케이블TV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위성방송과 동등한 조건에서 공정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지역의 지상파 수신을 막는 수신제한시스템(CAS)의 완비를 절대 전제조건으로 못박았으며, 지역방송 보호를 위해 MBC본사와 SBS의 재송신을 우선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역 지상파방송 역외 재송신의 경우 당초 사무처 초안에 포함됐던 '자체 제작비율 20% 이상'을 없애고 '자체 편성비율 50% 이상'으로 요건을 완화했다. 또 수도권을 우선 시행 지역으로 지정, iTV의 경우 조만간 서울의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을 통해 역외 재송신이 가능하게 됐다.

방송위는 이와 함께 케이블TV SO가 해당 지역의 지상파 방송을 의무 재송신하도록 올해 안에 방송법령을 개정키로 했다.

이번 채널 정책 확정으로 방송시장 전반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확보의 최대 걸림돌이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공희정 홍보팀장은 "내년 1월 말부터 지상파 재송신이 이뤄질 경우 가입자가 올해 대비 10∼15% 늘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200만 가입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iTV도 1997년 개국 이래 숙원이던 서울 지역 역외 재송신 해결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당장 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 입성'이라는 상징적 조치가 채널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케이블TV SO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로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증가는 곧 케이블TV의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케이블TV협회는 이날 종일 방송위가 위치한 방송회관 앞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한 '생존권 사수 전진대회'를 연 데 이어, 지상파 재송신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SO들은 지역 지상파 방송을 중단하고 중앙 방송을 내보낼 태세여서 자칫 '방송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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