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공포뮤지컬 ‘드라큘라’ (Dracula)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베일을 벗는다.지난 2002년 톱스타 마이클 크로포드가 출연한 ‘댄스 오브 더 뱀파이어’ (Dance of the Vampire)의 실패로 ‘드라큘라는 브로드웨이에서 안 통한다’는 말이 돌 정도였는데, 과연 새 뮤지컬 ‘드라큘라’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관심사.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드라큘라는 어설프게 웃겼던 유럽산 ‘댄스 오브 더 뱀파이어’와는 다른 심각한 드라마를 주제로 해 사실상 무대에서 제대로 드라큘라를 다루는 첫 케이스이다.
브램 스토커의 고전을 바탕으로 뮤지컬 ‘썬셋 블러바드’ (Sunset Boulevard)의 돈 블랙과 크리스토퍼 햄톤이 대본과 작사를 맡고, ‘지킬 앤드 하이드’ 로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한 이 작품은 톰 휴위트가 드라큘라 역으로 출연한다.
그러나 브로드웨이 최고의 크리에티브 팀이 참여한 이 프로덕션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은 편.
지난 2001년 가을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라이아웃(시범공연)을 한 뒤 2002년 봄에 브로드웨이 공연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만 해도 이미 세차례나 프리뷰 날짜가 바뀌면서 여름시즌 오픈이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트라이아웃 공연을 본 비평가들의 평도 가지각색. ‘드라큘라’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티켓을 팔 수 있겠고 지금까지 보여준 것을 보았을 때 분명 볼만은 하겠지만, 흡혈귀처럼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라큘라’의 운명은 오는 8월16일 브로드웨이 44번가 벨라스코 시어터 무대에서 결정될 것이다.
/최용석 브로드웨이 오버시스 매니지먼트 대표
입력시간 : 2004-07-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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