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의 반발에도 불구, 휴대폰 제조업체 인수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간 갈등이 SK텔레콤과 휴대폰 제조업체간 대립으로 비화할지 주목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휴대폰 제조업체 벨웨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벌여온 SK텔레콤은 최근 이 회사 경영진과 만나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8월초에는 인수를 위한 협상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SK텔레콤이 벨웨이브를 인수하고, 내년말 자회사인 SK텔레텍의 생산대수 제한(월 10만대) 규제가 폐지되면 SK텔레콤이 자회사 제품을 대량 공급받는 방법으로 사실상 국내 휴대폰 시장마저 잠식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벨웨이브를 인수할 경우 이 회사를 SK텔레텍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이 경우 SK텔레텍은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대형 휴대폰 제조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300만 화소 카메라폰 등 첨단 단말기 제품을 KTF에만 전량 공급하는 등 SK텔레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휴대폰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 등에 대비한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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