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를 식혀줄 소나기골을 기대하라.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21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유상철(요코하마)이 이끄는 수비의 안정 등 짜임새 있는 공수조직력을 보여준 김호곤호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다시 한번 골사냥에 나선다.
이번 평가전은 연속 무실점 행진을 ‘10’까지 이어갈 것인가, 일본전서 드러난 좌우 날개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골결정력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미 특유의 개인기에다 체력과 수비도 강한 파라과이는 우리의 본선 상대인 멕시코를 가상한 스파링파트너. 투 톱인 파블로 기메네스와 세사르 라미에스가 경계의 대상이다.
▲ 거미손 GK 김영광 10경기 무실점 도전
김호곤호는 3월3일 중국전 1-0 승리 이후 일본전까지 공식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이다.
특히 GK 김영광(전남)은 810분 무실점 방어를 벌이고 있는데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유상철(33)이 중앙수비수로 스리백을 지휘하고 있어 수비라인은 더욱 촘촘해졌다는 평가다. 유상철은 일본전서 붕대투혼을 발휘하며 후배들을 독려하는 등 리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 두 번 실수는 없다
일본전에서 골 기근에 시달렸던 공격라인의 투 톱에는 최성국(울산)과 조재진(시미즈)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아시아최종예선에서 김호곤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던 조재진은 절치부심 명예회복에 나서며, 최성국도 볼 점유시간에 비해 깔끔한 마무리가 미진하다는 지적을 일소하겠다는 각오다.
올림픽팀의 새로운 골게터로 떠오른 남궁도(전북)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조커로 기용된다. 김 감독은 “남궁도는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이라며 “선발 투 톱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 교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곤호는 모로코전부터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 좌우 균형을 맞춰라
왼쪽 미드필더 박규선(전북)은 일본전서 김동진(서울) 대신에 투입돼 ‘신데렐라’로 떠오른 기대주. 90분 풀타임 출장하며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최원권(서울)의 부활 여부. 최원권이 제 역할을 해줘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김 감독은 “일본전에선 의도적으로 왼쪽 측면 돌파에만 신경 썼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른쪽에서도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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