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신고하며 2004아시안컵 8강에 한발 짝 다가섰다. 하지만 레드카드 및 부상 선수가 돌출하고 있는데다 3차전 상대가 가장 껄끄러운 쿠웨이트여서 방심은 금물이다.또 8강에 진출한다고 해도 상대가 일본 또는 이란(혹은 오만)이 될 가능성이 커 한국대표팀에게는 이래저래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7일 쿠웨이트와의 3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8강에 오른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서울)이 무릎 인대 파열로 8강전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다 김태영(전남)도 부상중이어서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설상가상 요르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최진철 대신에 출장했던 박재홍(전북)마저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퇴장 당했다.
한국은 최진철과 김태영의 결장으로 베스트 11이 대폭 바뀐 UAE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패스미스를 남발하는 등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더위 등에 대한 현지적응 실패로 선수들의 체력관리에도 커다란 허점을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3차전 상대가 쿠웨이트(FIFA랭킹 56위)라는 것. 역대 전적서 5승3무8패로 뒤져 있는데다 아시안컵에서는 72년 대회 1-2, 80년 대회 결승에서 0-3으로 패하는 등 중요한 고비마다 발목이 잡혔다.
더욱이 96년과 2000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0-2, 0-1로 패하는 등 80년 이후 2승2무6패에 그쳤다. 쿠웨이트가 요르단에 0-2로 완패, 예전의 전력은 아니더라도 한국이 패해 탈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이기고, 요르단이 UAE를 이길 경우에는 나란히 2승1무가 돼 골득실로 조 1위를 가린다.
한국(B조)이 8강에 오른다 해도 D조 진출팀과 치르는 8강전이 우승을 향한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미 2연승으로 8강행을 확정한 디펜딩챔피언 일본, 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2-6 패배의 수모를 안긴 이란, 지난해 한국을 3-1로 꺾고 E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오만 등 모두가 부담스러운 상대들이기 때문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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