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색깔 있는' 정책 경쟁을 목표로 진보정당 최초의 정책연구소를 설립한다.민노당 관계자는 25일 "17대 국회의 성적표는 내실 있는 정책을 누가 더 많이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연구소는 정책 생산과 함께 중장기적 집권 전략까지 세우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를 이끌어 갈 인물의 면면은 이런 취지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우선 권영길 의원과 주대환 정책위원장, 가톨릭대 안병욱 교수가 공동대표로 내정된 상태. 또 총선 당시 민노당 지지를 선언했던 자문교수 250여명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인데 한신대 김상곤, 노상기, 가톨릭대 조현연 교수 등 10여명이 연구소에 합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당 정책연구원 20여명이 이들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연구소 이사장을 겸임하게 된 권영길 의원이 시선을 끈다.
민노당 탄생부터 지난 총선까지 당의 리더 역할을 했던 권 의원은 그러나 '국회의원은 당직을 맡을 수 없다'는 당헌에 묶여 지금까지는 '소속 의원 10명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권 의원의 정치력과 대중적 인기가 아깝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당은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민노당은 25일 열린 당 대회에서 연구소 설립 안건을 인준한 데 이어 조만간 당사 밖에 연구소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당의 단일사업 중 가장 많은 액수인, 국고보조금의 30%이상을 연구소 예산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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