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장애인이 한 손으로 자전거 마라톤 경주에 참가해 모아지는 후원금을 서민용 주택자금 기금으로 기부한다.KTF 전남·광주 마케팅본부장인 조서환(48)씨는 사랑의집짓기 운동연합회 주최로 26일 열리는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 2004' 행사에 자전거 마라토너로 참가해 전북 군산에서 대전 구간을 달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모두 40여명이 참가해 군산에서 춘천까지의 410㎞를 자전거로 달리며, 후원사인 KTF는 총 3,000만원을 서민용 주택건설 자금으로 기부한다. 이 기금은 무주택자들에게 40가구의 집을 지어주는 '한국 번개건축 2004' 행사에 전달된다. 조씨는 "장애를 딛고 열심히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다른 무주택자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되기 바란다"고 대회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군복무 중인 1978년 폭발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조씨는 대학 졸업 후 여러 회사에 취직원서를 내보았지만 번번히 장애로 인해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그를 지탱한 것은 '의수'가 아닌 '의지'였다. 적극적인 공격마인드가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필요하다는 주장을 앞세워 애경산업에 취직했으며 2001년에는 KTF 마케팅 전략실장에 전격 스카우트 됐다. 조씨는 "봉사는 몸으로 하는 것이고 손이 하나라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한손으로 커브를 돌기가 어려워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연습을 해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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