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에서 하루 평균 17시간씩, 무려 1주일 동안 세계 각국 우수 다큐멘터리 130여편의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EBS는 8월30일∼9월5일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오전 7시20분∼10시30분)을 제외한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종일 페스티벌 초청작을 내보내기로 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창설한 뉴욕의 '트라이베카(TriBeCa)' 영화제가 케이블TV와 연계해 열리지만, 지상파 TV를 활용한 필름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다.
이번행사의 주제는 '변혁의 아시아(Challenging ASIA)'. 김이기 사무국장은 "경제적, 이데올로기적으로 치열한 변화를 겪으며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아시아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왜 지금 다큐인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이 행사를 기획한 고석만 EBS 사장은 "오락 일변도의 방송 풍토에 일침을 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PD 출신인 그는 "오락은 한 순간을 열광하게 하지만, 한편의 좋은 다큐는 인생을 바꾼다"고 역설했다. "교육은 발전과 자각, 인식의 전환을 위해 존재한다. 더구나 요즘은 이라크 전쟁에 김선일씨 피살 사건, NLL 논란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 아닌가. 진실이 요구되는 시대에, 다큐멘터리는 (교육방송이 추구해야 할) 공영성의 상징이자 실체라고 생각한다."
7일간의 다큐 향연
초청작들은 주제와 성격에 따라 'Now In ASIA' 'Beyond ASIA' '축제의 땅 아시아' 등 12개 섹션으로 나뉘어, TV와 소극장 EBS스페이스에서 매일 방송·상영된다.
경쟁부문에는 2003년 이후 제작된 국내 미발표작 12편이 오르며, 대상 1편에 1만5,000달러, 최우수작 2편에 각 1만 달러, 시청자와 관객이 뽑은 우수작에 5,000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다큐, 거장을 만나다'에서0는 독일 베르너 헤어조그의 '시간의 수레바퀴',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ABC 아프리카' 등 거장들의 최근작을 만날 수 있다. '명예의 전당'에는 다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미국 D.A 페니베이커의 '뒤돌아 보지 마라(1968년)' 등 4편, '국내 초청 감독전'에는 정수웅 정연태 한긍수 김소영 안해룡 등 5명을 초대했다. '아기성장 보고서'로 잘 알려진 류재호 PD의 '동기' 등 EBS의 신작 다큐멘터리도 소개한다.
8월30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국내외 유명 다큐 감독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세미나와 포럼 등도 이어진다. 개한편 행사 사무국(www.ebsdoc.co.kr)은 31일까지 자원봉사자와 시청자평가단을 모집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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